사실 형, 충, 파, 해, 원진, 지충, 지합 등과 같은 것은 사주팔자 해석에서 큰 힘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 원리가 강렬하고 필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신살들은 천간 또는 천간과 지지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지들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주팔자 해석 방법 형 충 파 해 원진
형 (刑)
신살은 12운성이나 공망 그리고 기타 신살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은 아주 미미하여 그 영향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지는 물질적 육체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신체에 나타나는 변화를 일차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형(刑)에는 삼형(三刑)과 자형(自刑)이 있습니다. 형이란 말이 ‘형벌을 가한다’는 의미입니다.
12지를 삼합의 원리에 따라 나누면, 사맹, 사생, 사우라고 부르는 인신사해와 사정, 사왕, 사패로 부르는 자오묘유 그리고 사고, 사묘로 부르는 진술축미 등 세 부분이 됩니다.
삼형의 원리는 이 중에서 각각 ‘사혹십오’의 원리에 따라 하나의 지지부터 순행하여 네 번째 지지와 역행하여 열 번째 지지에 해당하는 것을 형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순행하여 네 번째를 ‘혹’이라고 하니 이는 ‘미혹된다’는 뜻으로 그 영향력은 크지 않습니다.
역행하여 열 번째는 ‘오’라고 하여 ‘미워한다’는 뜻으로 그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봅니다.
인신사해의 부분에서 ‘인’은 순행하여 네 번째인 사를 형하고 사는 역행하여 열 번째인 신을 형한다고 봅니다. 해는 형 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오묘유의 부분에서 자는 묘를 형하고 묘는 역행하여 다시 자를 형하게 되어 이를 서로 형한다고 합니다. 오와 유는 형하지 않습니다.
진술축미 부분에서 미는 술을 형하고 술은 역행하여 축을 형하게 되며 진은 형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이 세 부분에서 서로 형하는 것을 일러 삼형이라고 합니다.
충 (沖)
충은 칠살이라고도 하는 것처럼 해당 지지로부터 7번째로 오는 지지가 양과 양 또는 음과 음이 되면서 오행상 서로 상극이 되는 관계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사주에 이 충이 들면 그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또한 어떤 충이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집니다.
즉 자오충은 수와 화의 충으로 일신이 항상 불안정하다고 봅니다.
묘유충은 목과 금의 충으로 친한 사람을 배반하고 늘 불안한 정신을 가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여자의 사주에서 월지와 일지에 진술충이 들면 남편 복이 없고 외롭습니다.
일지와 시지에 진술충이 들면 늙어서 자식덕을 볼 수 없습니다. 여자의 사주에서 월지에 진토가 들면 십중팔구 홀로 살기 쉽습니다.
사주팔자 해석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충을 해석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파 (破)
파는 말 그대로 ‘깨트린다’는 의미입니다. 이 원리는 자오, 축미, 인신, 묘유, 진술, 사해 등의 상충을 파한다는 것입니다.
자는 유를 파하고 축은 진을 파하고 인은 해를 파하고 묘는 오를 파하고 사는 신을 파하며 미는 술을 파합니다.
인해와 사신은 서로 합이 되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어떤 지지가 어떤 지지를 파하는 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해 (害)
해는 말 그대로 ‘방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대치하면서 싸운다는 뜻입니다. 은혜 속에서 원수가 되어 해를 일으킨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묘술은 합이 되지만 여기에 유가 들면 묘와 상충이 되어 술에게는 유가 해가 된다고 판단합니다.
그리하여 지지에 육해가 있게 되니 바로 술유, 해신, 자미, 축오, 인사, 묘진 등이 그것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그 원리를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원진 (元辰)
원진은 지지를 상징하는 동물들이 서로 상대를 증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범은 닭의 울음소리를 싫어하고, 소는 말이 놀고먹는 것을 싫어한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근본 원리는 월지를 기준으로 하여 순운인 대운과 역운인 대운에서 순운의 경우에는 지충이 되는 바로 앞의 지지를 말합니다.
역운의 경우에는 지충이 되는 바로 뒤의 지지를 가리킵니다. 원진은 사주팔자 해석에서 흉신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재난과 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원진은 자와 미, 축과 오, 인과 유, 묘와 신, 진과 해, 사와 술 등으로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실제 사주를 감정하다 보면, 축과 오 원진의 경우 큰 사고로 생명이 위험하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일간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사고의 유형이 다르게 됩니다. 일간이 경이면 교통사고와 같은 경우에 해당됩니다. 일간이 갑이면 건물이 무너져 깔리게 되거나 폭력으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일간이 병이면 큰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간이 임이면 술이나 독극물로 인하여 목숨이 위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인과 유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많이 미워하는 정도로 봅니다. 사와 술은 못 잡아먹어서 안달하는 경우입니다.
자와 미는 무관심한 경우이고 신과 묘는 서로 비난하는 정도가 심한 경우로 판단되는 사례가 많습니다.